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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교 생각 思

Min-kyo's 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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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산  0 Comments  299 Views  23-05-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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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119:107
나의 고난이 매우 심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말씀대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

하나님 아버지
소록도를 다녀오고 서울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했더니 몸이 조금 아파옵니다

서울아산병원 심혈관 의사가 두 번을 놀랬다고 한다. 첫 번째는 심장 혈관이 80% 막혔는데 어떻게 골든타임(Golden time), 생사의 갈림길에서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제한된 시간을 잡았는지 궁금해한다. 그러면서 뇌졸중 발병환자는 3시간, 심장마비의 경우는 약 5분이 골타임이라고 설명까지 덧붙인다. 두 번째는 회복 속도가 이렇게 빠를 수가 있냐고 하면서 놀랜다.

받을 자격 없는 자가 아무런 조건과 이유 없이 거저 받은 선물이 은혜이기에 은혜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 지금의 내 모습이다. 심혈관이 길게 막혀있어서 스텐트삽입술, 일명 풍선시술을 할 수 없어서 관상동맥 우회술을 네곳이나 했다고 하니 더욱 겸손하게 주님께 빚을 갚는 심정으로 빛의 열매,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을 다짐해 본다.

무엇보다 당분간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황이라 마음이 조급한 탓에 자동차로 기차로 이동거리를 넓혀가며 소록도 한센인 사역을 했더니 몸의 피곤이 몰려온다. 약간 폐기능의 회복이 더딘 탓에 말을 하면 숨이 찬다. 그래서 오늘부터 내가 찾아가는 것을 절제하고 이제는 나에게 찾아온 손님들을 감사함으로 맞이한다.

그래서 어제는 러시아 레닌그라드에서 있었던 후배 선교사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지 일주일만에 남원에 있는 나에게 찾아와 내 가슴에 앵긴다. 자폐 아이를 먼저 하늘에 보낸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다시 어머니를 보낸 연이은 슬픔으로 항상 웃는 얼굴에서 흘러내린 눈물까지 나의 가슴에 저려온다.

남원역에서 만나 곧바로 택시를 타고 광한루 청학동 한정식으로 점심을 대접하고 활산서원 내정각에서 아들의 죽음과 어머니의 별세를 눈물로 나누고 공감하며 새롭게 울음 너머에 있는 웃음을 회복한다.

사랑의 환대로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은 섬김으로 가마솥에 토종닭 두마리를 삶아 먹는다. 행복한 식탁의 교제를 통해 러시아 레닌그라드 사역에 방점을 찍고 남원역에서 피곤한 두다리를 끌고 걸어서 하늘을 간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몸이 영을 지배하는 사람인가
영이 몸을 지배하는 사람인가

일에 미친 사람처럼
몸을 학대하며 일하지 말고
안식을 누리자.

쉼도
사역임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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