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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참정당 돌풍’을 일으켜 ‘보수의 신성’으로 떠오른 가미야 소헤이(神谷宗幣·48) 참정당 대표는 본지에 “나는 극우가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가미야 대표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건 처음이다. 당시 참정당은 700만표 이상을 득표해 14명을 당선시켜 집권 여당 자민당의 몰락을 가져왔다. 최근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선 정당 지지율 12%로, 자민당(23%)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지난 2일 일본 도쿄의 참의원 환승론이란 (상원) 의원회관에서 만난 가미야 대표는 “우리는 극우가 아니라 반(反)글로벌리즘”이라며 “극우의 정의가 대체 뭐냐”고 되물었다. 그는 그동안 반이민 정서와 국수주의를 자극하는 발언으로 ‘극우’ 타이틀을 얻었지만, 자신은 극우가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러면서 “‘리버럴(진보) 언론’들이 나의 앞뒤 말을 자르고 공격하면서, 오히려 보수층이 결집했다”며 “아베 국민카드 자동차할부 신조 전 총리 사후, 자민당 내 보수색이 옅어진 가운데 우리가 그 공백을 메운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일 일본 도쿄에 있는 참의원회관에서 만난 가미야 소헤이 참정당 대표/도쿄=성호철 특파원
그는 반외국인이라는 비판 주택금융공사 적격대출 에 대해 “차별하자는 게 아니라 대등하게 하자는 것”이라면서 “일본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주 결정권을 지키고, 외국인은 외국인대로 같은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민에 대한 거부감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일본은 당장 이민을 멈춰야 한다. 이대로 가면 외국인 비율 한계점(10%)에 금방 도달한다. 일본의 안보를 위해 ‘스파이 방지법’도 마 카드 리볼빙 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 자본, 특히 중국이 일본 부동산을 과도하게 매점하는데, 이를 규제하는 다른 나라들처럼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가미야 대표는 미국 트럼프 정권과 같은 ‘반글로벌리즘’을 지지했다. “글로벌리즘은 다국적 대기업에 자본이 집중되고 중간층을 빈곤하게 만든다. 글로벌리즘이 모두 악은 아니지만, 지나친 것은 제 이자지급방법 동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일본에도 불이익이라 반대하지만, 트럼프의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미국다운 가치를 지키고 중산층을 풍요롭게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일본의 자위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일본의 핵 보유도 장기적으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철저한 비핵화 원칙에 배치되는 의견이다. 그는 “핵무기는 없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선 (전쟁) 억지력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이 언제까지나 미국 군사력의 우산 아래에 있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온당치 않다. 지금까지는 이런 논의조차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핵 보유 논의를 한다면, 일본도 함께 논의할 것이다. 한국은 한국이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일본의 강경 보수 입장과 같았다. 가미야 대표는 “과거 역사 문제를 들추고 다투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며 “일본은 사죄도, 보상도 해 왔으니 이젠 감성이 가까운 이웃 국가로서, 경제와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연계하는 게 양국에 이롭다”고 했다.
가미야 대표는 1977년 인구 9000여 명의 작은 마을인 후쿠이현 다카하마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교사를 잠깐 했고, 가업인 수퍼마켓을 운영하다가 도산했다. 이후 교사로 복귀했다가 정치에 뛰어들었다. 가미야 대표는 “일본은 교사와 언론에 리버럴이 많아 평범하게 살면 리버럴이 된다”며 “스물한 살에 해외 일주를 하고 나서야, 일본의 장점을 깨달았고 보수가 됐다”고 했다.
뜻밖에도 한때 한국 이주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한다. 가미야 대표는 “대학 시절 캐나다 어학 연수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과 사귀어 한국에도 자주 갔다”며 “당시엔 한국에 취업하고 이주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드라마 ‘겨울연가’도 봤고, 한국어도 조금 배웠고, 김치와 불고기는 지금도 좋아한다”며 “국가의 장벽과 서로의 꿈 때문에 헤어졌다”고 했다.
그가 한국의 예비군에 해당하는 일본의 예비 자위관으로 10년간 복무한 것도 한국 친구들 영향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인 지인들이 ‘징병은 정말 싫지만, 그래도 한국 국민의 의무’라고 한 말에 자극 받았다”며 “평화를 지키는 일은 이런 행동이 중요하지, 좌파들처럼 말로만 떠들어선 안 된다”고 했다.
40대인 가미야 대표는 일본 총리의 꿈을 꿀까. “나는 성격상 총리에는 맞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뭐든 하고 싶은 말은 말해 버리고 농담하는 것도 좋아해요. 근엄한 얼굴로 근엄한 말만 하면 숨이 막히는데, 매일 그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총리는 저랑은 안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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