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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no1reelsite.com
재계 연말 인사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오너 경영’이다. 2026년은 주요 대기업이 차세대 오너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승진 인사로 오너 3·4세를 경영 전면에 등판시킨 기업들이 적잖다.
이번 인사는 단순히 후계자 소개나 승계 사전작업으로만 보기 어렵다. 기업 주력 사업과 핵심 신사업을 오너 3·4세가 직접 책임지는 ‘실전 배치’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는 최근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기존 경영 체계로는 속도와 규제 환경 면에서 따라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기업이, 민첩하고 책 바다신릴게임 임 경영에 특화된 오너 3·4세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넘기는 인사라는 의견이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기술 패러다임 전환과 ESG 규제 강화, 또 정부와 주주 사이에서 책임 경영 목소리가 커지는 등 동시다발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3·4세 역할론 부각이다. 기업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는 특정 인물 승진을 넘어 그룹 전략의 변곡점”이라는 해석이 공통적 검증완료릴게임 으로 나온다.
식품·유통: ‘핫’한 세대교체 무대
농심 신상열·삼양 전병우 ‘30대 전무’
국내 식품·유통 산업은 세대교체 흐름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 업종이다. 원가 상승과 물가 변동성, 여기에 글로벌 릴게임사이트추천 시장 확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만큼 전략 판단 속도가 중요해졌다. 젊은 오너 역할이 단순 상징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실무 책임자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은 최근 조직 개편에 따라 미래기획그룹장을 겸임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게 됐다. 미래기획그룹은 기존 미래기획실과 디지털전환(DT) 바다신2게임 추진실을 담당하는 상위 조직으로 분류된다. 이선호 그룹장은 이번 승진 인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그룹 장악력 확대라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CJ제일제당과 CJ ENM, CJ대한통운 등 그룹 주요 사업이 글로벌 확장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식품·바이오·콘텐츠를 연결하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책임진다. CJ그룹 관계자는 “식품 바다이야기5만 ·엔터테인먼트·물류·바이오가 동시 확장되는 상황에서 조직이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며 “전략 판단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직접 연결할 인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오너가 3세 신상열 전무는 지난해 11월 임원 승진 이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에 성공했다. 신동원 회장 장남인 그는 이번 승진으로 농심 글로벌·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위치에 올랐다.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경영기획팀 부장·구매담당 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전무 자리에 올랐다. 향후 미국 제2공장 증설과 일본 프리미엄 라면 시장 공략 등을 통해 농심 숙원인 ‘해외 매출 60% 이상 목표’ 달성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3세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너 3세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실권을 잡은 인물로 꼽힌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장남인 그는 2019년 25세 나이로 입사한 뒤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했고, 2023년 10월 상무 승진에 성공했다. 2년이 지난 올해에는 불닭 브랜드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 사업 확장을 총괄한 실적을 인정받아 전무 자리에 올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병우 전무는 이미 삼양식품 글로벌·브랜드 전략 중심에 서 있다”며 “기존 라면 산업을 뛰어넘는 특유의 기획·마케팅 감각을 조직 전반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아들인 허진수·허희수 형제도 최근 나란히 승진하며 글로벌·신사업 중심 실전 역할이 강조됐다. 장남 허진수는 그룹 부회장으로 사업 전반 운영과 제빵을, 차남 허희수 사장은 비알코리아 사장을 맡으며 파리바게뜨와 던킨·배스킨라빈스 사업 확장과 재정비를 총괄하는 구조다.
그룹 핵심 신사업 키워라 ‘특명’
바이오 맡은 롯데 신유열, SK 최윤정
롯데·SK·GS·LS그룹 등 대기업 집단 연말 인사에서도 젊은 오너 존재감이 뚜렷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장남 신유열 대표는 최근 인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로 선임되며 그룹의 바이오 전환 전략을 직접 책임지게 됐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그룹의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전략을 총괄해왔던 그는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된 바이오 사업을 공동으로 이끈다.
유통·화학을 양대 축으로 하는 기존 구조에서 고성장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롯데 입장에서, 신유열 대표 선임은 단순 후계 축보다 큰 상징성을 갖는다. 바이오 외에도 롯데지주 내에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에서도 핵심 보직을 맡아 그룹 전체의 사업 혁신과 포트폴리오 개편을 주도할 예정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 시라큐스 공장 증설, 글로벌 제약사와 생산 계약 확대 등 롯데바이오 주요 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내부에서도 ‘장기 프로젝트를 맡길 실질적 책임자 배치가 필요했다’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고 신 대표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본부장이 바이오 전략 중심에 서 있다. 최 본부장은 입사한 지 7년 만인 2023년 SK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고, 2024년부터는 지주사 SK의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하며 그룹 전체 성장 엔진 발굴과 신사업 전략 수립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최근 인사에선 전사 전략 수립을 총괄하는 전략본부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GS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오너 3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4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에너지 전환, 소재 공급망 재편, 탄소 감축 규제 강화라는 환경 변화가 중첩된 상황에서 미래 사업 방향을 오너 3·4세에게 직접 맡기는 인사다. 이 밖에도 GS글로벌 기획·신사업본부장인 허철홍 부사장은 GS엔텍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돼 플랜트·엔지니어링 계열을 총괄하게 됐다. 허진수 GS칼텍스 고문의 아들 허진홍 GS건설 상무는 부사장으로, 허명수 GS건설 고문의 아들 허태홍 GS퓨처스 상무는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장남인 구동휘 LS MnM 대표 역시 이번 인사에서 사장 자리에 올랐다. LS그룹 내 전기차·배터리 소재 전략을 상징하는 인물로 구리·비철금속·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오너 리더십 필요한 제약·바이오
보령 김정균·동화 윤인호, 대표이사로
제약·바이오 산업은 오너 리더십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업종으로 꼽힌다. 신약 개발은 실패 확률이 높고 장기간 투자 구조를 필요로 하는 만큼, 오너가 직접 책임지는 구조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와 SK그룹이 바이오 사업 중책을 젊은 오너에게 맡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최근 오너 2·3세 경영에 시동을 건 기업이 많다. 보령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 손자인 김정균 대표는 단독 대표로 경영 전면에 섰다. 항암·만성 질환 중심의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도 직접 챙긴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윤인호 대표는 올해 초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말에는 윤인호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사로 업계 관심을 모았다. 신사업을 주도하던 이인덕 해외부문 총괄 부사장을 포함한 다수 중견급 임원이 퇴진한 자리를 젊은 피로 수혈했고 연구개발(R&D) 부문 조직 개편을 진행, 윤 대표 장악력을 공고히 했다.
이 밖에도 올해 초 제일파마홀딩스에 이어 제일약품 공동대표에 오른 오너 3세 한상철 사장, 1968년 조의환 창업회장과 최승주 창업회장이 함께 회사를 설립한 후 2세인 조규석·최지현 공동대표까지 경영을 이어온 삼진제약, 미국 차헬스시스템즈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을 이끄는 차원태 차바이오그룹 부회장이 대표적인 제약·바이오 젊은 오너다.
보수적인 금융·건설·제지도
교보 신중하, HDC현산 정원선
금융·건설·제지 업종은 전통적으로 세대교체 속도가 느린 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들 업종에서도 변화 조짐이 뚜렷하다.
교보생명이 대표적이다. 장기간 속을 썩여온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되며 신창재 회장 장남 신중하 상무와 차남 신중현 실장이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 교보생명은 신중하 상무에게 올해 8월부터 신사업·디지털부 담당을 맡겼다. AI 활용과 고객의소리(VOC)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 신성장 발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신중현 실장은 하반기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글로벌제휴 담당을 겸임하게 됐다.
건설업에서는 정몽규 HDC 회장 차남인 정원선 씨가 HDC현대산업개발 상무보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 정 상무보는 CEO 직속 조직인 DXT실의 책임자로 임명돼 디지털 전환과 미래 전략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호반그룹은 창업주 차남인 김민성 호반그룹 전무를 호반산업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020년 말 호반건설 사장 자리에 오른 장남 김대헌 씨에 이어 차남 역시 그룹 경영에 뛰어들게 됐다.
제지업에서는 깨끗한나라 오너 3세인 최현수 대표가 올해 12월 회장에 오르며 3세 체제를 완성했다. 기존 최병민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2026년 젊은 오너 과제는본격 AI 시대 속 ‘의미 부여자’ 돼야
2026년 경영 전면에 나서는 젊은 오너 3·4세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이 있다. 본격적인 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필요한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발전이 오히려 ‘인간적인 리더십’의 가치를 부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AI와 협업 과정에서 구성원에게 의미를 전달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이른바 ‘의미 부여자(Meaning Maker)’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김준수 잡코리아 가치성장본부장은 “AI가 반복·행정적 판단을 대신하게 돼 리더는 사람 중심 리더십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동시에 갖춘 ‘밸런스형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며 “AI 데이터를 빠르게 해석해 전략을 결정하는 역량과 함께, 구성원의 몰입·성장·심리적 안전감을 설계하는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석집 네모파트너즈POC 대표 역시 “AI는 정답은 주지만 의미를 부여하지는 못한다”며 “리더는 AI가 산출한 결과물이 우리 조직에 어떤 가치를 갖는지 해석하고, 구성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부여자’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재, 그리고 젊은 세대 사이 협업 또한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기술 기반 업무 방식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더 이상 조직 위계나 고정된 직무 모델에 순응하지 않는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인재나 MZ세대는 기존 조직 방식인 위계나 서열보다 유연성·자기계발·워라밸 등 다른 가치를 중시한다”며 “젊은 리더일수록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승계나 권한 이양 등 민감한 이슈 관리 필요성도 커졌다. 오너를 중심으로 한 기업 혁신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제도적 통제 장치와 일관된 기준이 전사 차원에서 확보돼야 한다는 얘기다. 김준수 본부장은 “오너 일가 경영 참여는 조직 혁신 속도를 한껏 높이는 방식이지만, 그 과정에서 승계·역할·권한 이양 등 민감한 요소가 얽혀 조직 내 오해와 긴장이 생긴다”며 “이때 인적 자원 부서가 해야 할 역할은 의사결정의 공정성과 일관성을 보장하는 ‘균형 관리자(Balancer)’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나건웅 기자 na.kunwoong@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8호 (2025.12.10~12.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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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는 단순히 후계자 소개나 승계 사전작업으로만 보기 어렵다. 기업 주력 사업과 핵심 신사업을 오너 3·4세가 직접 책임지는 ‘실전 배치’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는 최근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기존 경영 체계로는 속도와 규제 환경 면에서 따라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기업이, 민첩하고 책 바다신릴게임 임 경영에 특화된 오너 3·4세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넘기는 인사라는 의견이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기술 패러다임 전환과 ESG 규제 강화, 또 정부와 주주 사이에서 책임 경영 목소리가 커지는 등 동시다발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3·4세 역할론 부각이다. 기업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는 특정 인물 승진을 넘어 그룹 전략의 변곡점”이라는 해석이 공통적 검증완료릴게임 으로 나온다.
식품·유통: ‘핫’한 세대교체 무대
농심 신상열·삼양 전병우 ‘30대 전무’
국내 식품·유통 산업은 세대교체 흐름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 업종이다. 원가 상승과 물가 변동성, 여기에 글로벌 릴게임사이트추천 시장 확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만큼 전략 판단 속도가 중요해졌다. 젊은 오너 역할이 단순 상징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실무 책임자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은 최근 조직 개편에 따라 미래기획그룹장을 겸임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게 됐다. 미래기획그룹은 기존 미래기획실과 디지털전환(DT) 바다신2게임 추진실을 담당하는 상위 조직으로 분류된다. 이선호 그룹장은 이번 승진 인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그룹 장악력 확대라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CJ제일제당과 CJ ENM, CJ대한통운 등 그룹 주요 사업이 글로벌 확장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식품·바이오·콘텐츠를 연결하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책임진다. CJ그룹 관계자는 “식품 바다이야기5만 ·엔터테인먼트·물류·바이오가 동시 확장되는 상황에서 조직이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며 “전략 판단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직접 연결할 인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오너가 3세 신상열 전무는 지난해 11월 임원 승진 이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에 성공했다. 신동원 회장 장남인 그는 이번 승진으로 농심 글로벌·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위치에 올랐다.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경영기획팀 부장·구매담당 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전무 자리에 올랐다. 향후 미국 제2공장 증설과 일본 프리미엄 라면 시장 공략 등을 통해 농심 숙원인 ‘해외 매출 60% 이상 목표’ 달성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3세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너 3세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실권을 잡은 인물로 꼽힌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장남인 그는 2019년 25세 나이로 입사한 뒤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했고, 2023년 10월 상무 승진에 성공했다. 2년이 지난 올해에는 불닭 브랜드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 사업 확장을 총괄한 실적을 인정받아 전무 자리에 올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병우 전무는 이미 삼양식품 글로벌·브랜드 전략 중심에 서 있다”며 “기존 라면 산업을 뛰어넘는 특유의 기획·마케팅 감각을 조직 전반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아들인 허진수·허희수 형제도 최근 나란히 승진하며 글로벌·신사업 중심 실전 역할이 강조됐다. 장남 허진수는 그룹 부회장으로 사업 전반 운영과 제빵을, 차남 허희수 사장은 비알코리아 사장을 맡으며 파리바게뜨와 던킨·배스킨라빈스 사업 확장과 재정비를 총괄하는 구조다.
그룹 핵심 신사업 키워라 ‘특명’
바이오 맡은 롯데 신유열, SK 최윤정
롯데·SK·GS·LS그룹 등 대기업 집단 연말 인사에서도 젊은 오너 존재감이 뚜렷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장남 신유열 대표는 최근 인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로 선임되며 그룹의 바이오 전환 전략을 직접 책임지게 됐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그룹의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전략을 총괄해왔던 그는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된 바이오 사업을 공동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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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본부장이 바이오 전략 중심에 서 있다. 최 본부장은 입사한 지 7년 만인 2023년 SK그룹 내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고, 2024년부터는 지주사 SK의 성장 지원 담당을 겸직하며 그룹 전체 성장 엔진 발굴과 신사업 전략 수립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최근 인사에선 전사 전략 수립을 총괄하는 전략본부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GS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오너 3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4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에너지 전환, 소재 공급망 재편, 탄소 감축 규제 강화라는 환경 변화가 중첩된 상황에서 미래 사업 방향을 오너 3·4세에게 직접 맡기는 인사다. 이 밖에도 GS글로벌 기획·신사업본부장인 허철홍 부사장은 GS엔텍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돼 플랜트·엔지니어링 계열을 총괄하게 됐다. 허진수 GS칼텍스 고문의 아들 허진홍 GS건설 상무는 부사장으로, 허명수 GS건설 고문의 아들 허태홍 GS퓨처스 상무는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장남인 구동휘 LS MnM 대표 역시 이번 인사에서 사장 자리에 올랐다. LS그룹 내 전기차·배터리 소재 전략을 상징하는 인물로 구리·비철금속·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오너 리더십 필요한 제약·바이오
보령 김정균·동화 윤인호, 대표이사로
제약·바이오 산업은 오너 리더십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업종으로 꼽힌다. 신약 개발은 실패 확률이 높고 장기간 투자 구조를 필요로 하는 만큼, 오너가 직접 책임지는 구조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와 SK그룹이 바이오 사업 중책을 젊은 오너에게 맡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최근 오너 2·3세 경영에 시동을 건 기업이 많다. 보령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 손자인 김정균 대표는 단독 대표로 경영 전면에 섰다. 항암·만성 질환 중심의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도 직접 챙긴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장남이자 오너 4세인 윤인호 대표는 올해 초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말에는 윤인호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사로 업계 관심을 모았다. 신사업을 주도하던 이인덕 해외부문 총괄 부사장을 포함한 다수 중견급 임원이 퇴진한 자리를 젊은 피로 수혈했고 연구개발(R&D) 부문 조직 개편을 진행, 윤 대표 장악력을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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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신중하, HDC현산 정원선
금융·건설·제지 업종은 전통적으로 세대교체 속도가 느린 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들 업종에서도 변화 조짐이 뚜렷하다.
교보생명이 대표적이다. 장기간 속을 썩여온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되며 신창재 회장 장남 신중하 상무와 차남 신중현 실장이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 교보생명은 신중하 상무에게 올해 8월부터 신사업·디지털부 담당을 맡겼다. AI 활용과 고객의소리(VOC)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 신성장 발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신중현 실장은 하반기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글로벌제휴 담당을 겸임하게 됐다.
건설업에서는 정몽규 HDC 회장 차남인 정원선 씨가 HDC현대산업개발 상무보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하게 됐다. 정 상무보는 CEO 직속 조직인 DXT실의 책임자로 임명돼 디지털 전환과 미래 전략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호반그룹은 창업주 차남인 김민성 호반그룹 전무를 호반산업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020년 말 호반건설 사장 자리에 오른 장남 김대헌 씨에 이어 차남 역시 그룹 경영에 뛰어들게 됐다.
제지업에서는 깨끗한나라 오너 3세인 최현수 대표가 올해 12월 회장에 오르며 3세 체제를 완성했다. 기존 최병민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2026년 젊은 오너 과제는본격 AI 시대 속 ‘의미 부여자’ 돼야
2026년 경영 전면에 나서는 젊은 오너 3·4세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이 있다. 본격적인 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필요한 역할이 커졌다는 것이 여러 전문가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AI 기술 발전이 오히려 ‘인간적인 리더십’의 가치를 부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AI와 협업 과정에서 구성원에게 의미를 전달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이른바 ‘의미 부여자(Meaning Maker)’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김준수 잡코리아 가치성장본부장은 “AI가 반복·행정적 판단을 대신하게 돼 리더는 사람 중심 리더십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동시에 갖춘 ‘밸런스형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며 “AI 데이터를 빠르게 해석해 전략을 결정하는 역량과 함께, 구성원의 몰입·성장·심리적 안전감을 설계하는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석집 네모파트너즈POC 대표 역시 “AI는 정답은 주지만 의미를 부여하지는 못한다”며 “리더는 AI가 산출한 결과물이 우리 조직에 어떤 가치를 갖는지 해석하고, 구성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부여자’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재, 그리고 젊은 세대 사이 협업 또한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기술 기반 업무 방식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더 이상 조직 위계나 고정된 직무 모델에 순응하지 않는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인재나 MZ세대는 기존 조직 방식인 위계나 서열보다 유연성·자기계발·워라밸 등 다른 가치를 중시한다”며 “젊은 리더일수록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승계나 권한 이양 등 민감한 이슈 관리 필요성도 커졌다. 오너를 중심으로 한 기업 혁신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제도적 통제 장치와 일관된 기준이 전사 차원에서 확보돼야 한다는 얘기다. 김준수 본부장은 “오너 일가 경영 참여는 조직 혁신 속도를 한껏 높이는 방식이지만, 그 과정에서 승계·역할·권한 이양 등 민감한 요소가 얽혀 조직 내 오해와 긴장이 생긴다”며 “이때 인적 자원 부서가 해야 할 역할은 의사결정의 공정성과 일관성을 보장하는 ‘균형 관리자(Balancer)’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나건웅 기자 na.kunwoong@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38호 (2025.12.10~12.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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