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장에 당선된 서른넷의 좌파 정치인 조란 맘다니 행보에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첫 무슬림 등 각종 '최초' 타이틀과 함께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의 선심성 공약으로 인해 세계 자본주의 심장인 뉴욕이 초유의 '자본주의 실험실'로 바뀌는 모습이다.
무상버스와 무상보육 확대,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동결 등 각종 선심 공약을 내놓으면서 그는 부유층 증세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선 후에는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리는 리나 칸 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인수위원으로 합류시켰다. 규제를 과도하게 휘둘러 시장 성장을 막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인사다. 맘다니의 급진 공약 때문에 미국 민주당조차 선거 승리를 제대로 반기지 못하고 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진적인터넷신천지
이미지가 중도·실용층 확보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초 여론조사 지지율이 1%에 불과했던 맘다니는 '무료·동결'로 시작되는 공약들로 취업난 등 생활고에 지친 청년 표심을 사로잡았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저마다의 이념 가치를 앞세워 표를 호소하는 것과 달리 그는 민심의 요구가 당면한 양극화와 민생고 해결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각종 선한국철강 주식
심 공약을 쏟아냈다.
맘다니 당선은 그야말로 정치실험이다.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기성 정치의 탐욕과 무능이 결국 유권자들에게 '극단'의 선택을 유발한다는 현상 자체는 우리 정치에도 시사점을 준다. 여당은 최근까지 민생과 무관한 '대통령 재판중지법'을 이슈로 삼았고, 야당은 계엄의 늪에서 벗어날 역량이 없어 보인다내일증시
. 정치에 대한 효능감이 떨어질 때 침묵하는 다수의 중도층마저 포퓰리즘 공약에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여야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기존 정당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수록 유권자들은 좌우를 떠나 극단적 포퓰리즘에 눈이 갈 것이다. 한국도 뉴욕시 사례처럼 예기치 않은 '건전성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