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키넷: 해외 성인 컨텐츠 제공 사이트와 국내 법적 이슈 밍키넷 최신주소
페이지 정보
하재린운 0 Comments 4 Views 26-02-18 18:54본문
밍키넷: 새로운 온라인 커뮤니티의 매력과 활용법
밍키넷이란 무엇인가?
밍키넷의 주요 기능과 특징
밍키넷을 활용하는 방법
밍키넷의 장단점 분석
밍키넷의 미래 전망
밍키넷이란 무엇인가?
밍키넷의 주요 기능과 특징
밍키넷은 다음과 같은 주요 기능과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익명성 보장: 사용자들은 익명으로 활동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게시판: IT, 게임, 생활, 취미 등 다양한 주제의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시간 채팅: 실시간으로 다른 사용자들과 채팅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됩니다.
밍키넷을 활용하는 방법
밍키넷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합니다:
관심 있는 주제의 게시판 찾기: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게시판을 찾아 활동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참여: 질문을 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규칙 준수: 밍키넷의 규칙을 준수하며, 다른 사용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밍키넷의 장단점 분석
장점: 익명성 보장, 다양한 주제의 게시판, 실시간 채팅 기능 등이 있습니다.
단점: 익명성으로 인한 부작용, 일부 게시판의 관리 미흡 등이 있습니다.
밍키넷의 미래 전망
키워드: 밍키넷, 온라인 커뮤니티, 익명성, 게시판, 실시간 채팅, 밍키넷 트위터, 98
1934년 폴란드를 방문한 나치독일의 국민계몽선전장관 파울 요제프 괴벨스. 위키미디어 커먼스
인터넷 서점 검색창에 ‘괴벨스’라는 이름을 넣으면 너댓권의 책이 나오는데, 개중 가장 유서 깊은 저작은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김태희 역, 교양인)으로 보인다. 독일에서 1990년 출간되어 2006년 한국어로 옮겨진 이 책의 원제는 ‘Goebbels’(괴벨스)다. 제목이 영 심심해 보였는지 출판사에서 ‘대중 선동의 심리학’이라는 사족을 더했지만, 작중 ‘대중 선동의 심리학’이라는 범주로 묶일 만한 서술은 많지 않다. 10 릴짱릴게임 00여쪽 남짓 두툼한 책장을 빼곡하게 채운 것은 나치독일의 국민계몽선전장관 파울 요제프 괴벨스(1897∼1945)의 일대기다. 그러므로 더 정직한 제목은 원제 쪽이라 하겠다.
한국어판 뒤표지에는 ‘히틀러 신화의 창조자 괴벨스의 모든 것!’이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대중을 장악하는 자가 권력을 장악한다”라는 말이 쓰여 있다. 괴벨스의 저서 알라딘릴게임 ‘베를린 공방전’(Kampf um Berlin·1932)에 나오는 문장이다. 정확한 표현은 이렇다. “거리를 정복할 수 있다면 대중을 정복할 수 있다. 그리고 대중을 정복하는 자는 국가를 정복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이다음부터다. 줄줄이 이어지는 괴벨스의 어록 가운데 하자가 확실한 세 가지만 추려 보자.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하 릴게임꽁머니 고 그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나치)이 구사한 악마적인 선전술의 위력을 함축한 경구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상 모바일야마토 대편 정당이나 수사기관을 나치에 빗대고자 하는 이들에게 쓰임새가 있다. 이를테면 2019∼2020년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 조국과 그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분노한 사람들은 “나에게 표창장을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식의 패러디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개탄스러운 심사를 표현하곤 했다. 비단 정치적 레토릭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는 바다이야기무료머니 괴벨스에 관한 상식처럼 통용돼 왔으니,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지문(9월·사회문화)이나 2008년 교육방송(EBS) 다큐멘터리 방송(‘지식채널e’, ‘괴벨스의 입’)에도 같은 문장이 등장한 바 있다. 시기상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뒤표지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온라인 판매 페이지의 ‘출판사 리뷰’에도 같은 인용이 있다―아마 괴벨스의 말이 아닐 것이다.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표지. 오른쪽 뒤표지에 문제의 인용구가 보인다.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어디에도 관련된 구절은 나오지 않는다.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저자는 접근 가능한 모든 기록물, 괴벨스의 일기와 서신, 문학 습작, 소송 문서를 망라하여 괴벨스의 행적을 집대성하였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방대한 자료와 촘촘한 주석으로 쌓아 올린 해상력은 마치 당대 나치 수뇌부와 동행한 이의 기록사진을 보는 듯 선연한데, 거짓말의 기술이나 범죄자 날조하는 법 따위를 논하는 괴벨스의 어록은 발견되지 않는다. 책 본문에 토씨 하나 담기지 않은 문장들이 버젓이 괴벨스의 말로 책 뒤표지와 홍보용 보도자료에 실린 셈인데, 일이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인지 영문은 알 수 없다. 영어나 독일어 검색을 해봐도 원문을 찾을 수 없고, 그나마 ‘거짓말을 반복하면 믿게 된다’는 표현이 영어권에서도 괴벨스의 것으로 알려진 듯하나, 역시 그 출처를 명시한 사례는 없다.
괴벨스에게 거짓과 날조, 조작, 과장이 예사로운 선전 기술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국세가 기울어 가던 혼돈의 1920년대 독일 공산당 적색전선 전사동맹과 나치 돌격대(SA)가 무력 충돌하며 희생자가 발생할 때마다 괴벨스는 ‘공산주의자들의 테러’라는 표제 아래 사태를 각종 프로파간다의 재료로 이용했다. 급기야 자신을 겨냥한 폭탄 테러 미수 자작극을 벌이고는 이를 당 기관지 ‘공격’(Der Angriff)에 대서특필하거나, 히틀러 내각 출범 직후 라디오 방송에 나치 당원들을 동원하여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조작 방송으로 민족중흥의 희망을 설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괴벨스의 프로파간다를 ‘민중을 등쳐먹는 기만술’로 바투 연결짓기는 어렵다. 거짓과 날조, 조작, 과장은 어디까지나 수단이고 방편일 뿐,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당이 독일을 구원하리라는 괴벨스의 믿음은 진실된 것이었으니, 그는 결코 자신이 거짓을 전파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유년 시절 이미 급우들 앞에서 독일 민족의 세계사적 사명을 웅변하고 러시아 문학을 탐닉하며 민족주의, 신비주의, 반물질주의적 가치관을 형성했던 괴벨스는, 나치의 발호를 목도하고 히틀러와 조우하면서 절대자를 향한 맹목적인 추종과 극단적 국수주의에 대한 광신으로 치달았다. 정계에 입문한 이래로 그는 나치 고위층 가운데서도 가장 충성스러운 국가사회주의(Nationalsozialismus)의 신도였으니, 2차 세계대전 패색이 짙어진 베를린 벙커에서 총통의 곁을 지키며 히틀러 사후 제국총리직을 이어받은 마지막 심복도 괴벨스였다.
‘민중에게 나치즘을’이라고 요약되는 그의 선전은 교활한 정치 사기보다는 광적인 전도에 가까웠다고 봐야 한다. 개념적으로 거짓말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고 의도적으로 진실을 은닉하는 분별력이 요구되는데, 나치가 곧 진리였던 괴벨스에게 ‘거짓말쟁이’라는 지탄은 애초 과녁을 비껴간 화살이었을 것이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고사 사회·문화 시험 문제.
2008년 방송된 교육방송(EBS)의 ‘지식채널e’ 다큐멘터리 ‘괴벨스의 입’ 편. 유튜브 갈무리
괴벨스가 품었던 선전에 관한 생각은 ‘한 문장이면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식의 호언장담보다 체계적이고, 근본적이며, 급진적이었다. 그 요체가 집약된 텍스트는 1928년 1월9일 나치의 당원 교육 프로그램 ‘정치대학’(Hochschule für Politik) 연설문이다. 괴벨스는 여기서 선전을 ‘진리의 편에서 투쟁할 동지를 발굴하고 포섭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중요한 것은 이론의 자구 하나하나에 대해 나와 의견이 일치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을 위해 나와 함께 싸울 의지가 있는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내가 옳다고 인식한 무언가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 이것이 우리가 선전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중략)…선전은 사상과 세계관 사이, 세계관과 국가 사이, 개인과 정당 사이, 정당과 민족 사이에 서 있습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길거리에서 그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는 순간, 나는 선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선전을 매개하지 않고 머릿속 사상은 현실의 정치로 작동할 수 없기 때문에, 비록 수단에 불과할지언정 선전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라고 괴벨스는 이날 말했다. 좋은 선전을 판가름하는 유일한 기준은 의도한 결과를 실현하였는가, 즉 성공 여부일 뿐이며, 제아무리 아름다운 미사여구와 정밀한 이론으로 무장하였다 한들 대중의 마음에 가닿지 못하는 무가치한 선전보다는 시끄럽고 천박하고 조악하지만 유연하게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선전이 좋은 프로파간다라고 그는 신신당부했다. 정치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선전가 역시 오직 결과로 평가받을 뿐이라며, 괴벨스는 그리스도와 무함마드, 나폴레옹, 무솔리니, 레닌을 동렬에 놓고 모든 위대한 정치가는 곧 유능한 선전가라는 말도 했다.
아울러 참된 선전의 길에 있어 거짓말과는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 괴벨스의 입장이었으니, 그는 1934년 뉘른베르크 전당대회 연설에서 역설한다. “좋은 선전은 거짓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민중이 진실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 짐작하는 것은 잘못이다. 관건은 진실을, 민중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데 있다. 거짓말을 수반한 선전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의미심장한 통찰이 적지 않은데, 모든 멋들어진 말이 그러하듯 괴벨스의 선전론은 그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선전의 유일한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목적 달성 여부에 비춰 볼 때 괴벨스는 처참하게 실패하였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점은 총통을 진리와 등치 하는 바람에 정치가의 현실감각으로부터 이탈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괴벨스와 히틀러는 전쟁이 종국에 다다를수록 악화되는 전황을 직시하지 못했고, 고개를 돌려 유대인 말살의 고삐를 죄거나 소련의 전력을 오판하며 전선을 확장하는 따위의 만행과 패착을 반복했다. 일련의 난맥상이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하면, 뒤틀린 선전가의 자기기만이 아니었는가 싶다. 결과적으로 괴벨스의 선전에 가장 깊이 속아 넘어간 이는 그 자신이었던 것이다.
▶박강수의 허언록은?
곡해, 도용, 날조, 과장, 오역 등 비틀린 말의 사정을 추적하는 에세이입니다. ‘잘못 알려진 명언’의 말 못 한 사정을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박강수의 허언록(https://www.hani.co.kr/arti/SERIES/3309?h=s)에서 읽어보세요!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인터넷 서점 검색창에 ‘괴벨스’라는 이름을 넣으면 너댓권의 책이 나오는데, 개중 가장 유서 깊은 저작은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김태희 역, 교양인)으로 보인다. 독일에서 1990년 출간되어 2006년 한국어로 옮겨진 이 책의 원제는 ‘Goebbels’(괴벨스)다. 제목이 영 심심해 보였는지 출판사에서 ‘대중 선동의 심리학’이라는 사족을 더했지만, 작중 ‘대중 선동의 심리학’이라는 범주로 묶일 만한 서술은 많지 않다. 10 릴짱릴게임 00여쪽 남짓 두툼한 책장을 빼곡하게 채운 것은 나치독일의 국민계몽선전장관 파울 요제프 괴벨스(1897∼1945)의 일대기다. 그러므로 더 정직한 제목은 원제 쪽이라 하겠다.
한국어판 뒤표지에는 ‘히틀러 신화의 창조자 괴벨스의 모든 것!’이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대중을 장악하는 자가 권력을 장악한다”라는 말이 쓰여 있다. 괴벨스의 저서 알라딘릴게임 ‘베를린 공방전’(Kampf um Berlin·1932)에 나오는 문장이다. 정확한 표현은 이렇다. “거리를 정복할 수 있다면 대중을 정복할 수 있다. 그리고 대중을 정복하는 자는 국가를 정복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이다음부터다. 줄줄이 이어지는 괴벨스의 어록 가운데 하자가 확실한 세 가지만 추려 보자.
“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하 릴게임꽁머니 고 그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나에게 한 문장만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나치)이 구사한 악마적인 선전술의 위력을 함축한 경구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상 모바일야마토 대편 정당이나 수사기관을 나치에 빗대고자 하는 이들에게 쓰임새가 있다. 이를테면 2019∼2020년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 조국과 그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분노한 사람들은 “나에게 표창장을 달라, 그러면 누구든지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식의 패러디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개탄스러운 심사를 표현하곤 했다. 비단 정치적 레토릭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는 바다이야기무료머니 괴벨스에 관한 상식처럼 통용돼 왔으니,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지문(9월·사회문화)이나 2008년 교육방송(EBS) 다큐멘터리 방송(‘지식채널e’, ‘괴벨스의 입’)에도 같은 문장이 등장한 바 있다. 시기상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뒤표지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온라인 판매 페이지의 ‘출판사 리뷰’에도 같은 인용이 있다―아마 괴벨스의 말이 아닐 것이다.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표지. 오른쪽 뒤표지에 문제의 인용구가 보인다.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어디에도 관련된 구절은 나오지 않는다.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저자는 접근 가능한 모든 기록물, 괴벨스의 일기와 서신, 문학 습작, 소송 문서를 망라하여 괴벨스의 행적을 집대성하였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방대한 자료와 촘촘한 주석으로 쌓아 올린 해상력은 마치 당대 나치 수뇌부와 동행한 이의 기록사진을 보는 듯 선연한데, 거짓말의 기술이나 범죄자 날조하는 법 따위를 논하는 괴벨스의 어록은 발견되지 않는다. 책 본문에 토씨 하나 담기지 않은 문장들이 버젓이 괴벨스의 말로 책 뒤표지와 홍보용 보도자료에 실린 셈인데, 일이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인지 영문은 알 수 없다. 영어나 독일어 검색을 해봐도 원문을 찾을 수 없고, 그나마 ‘거짓말을 반복하면 믿게 된다’는 표현이 영어권에서도 괴벨스의 것으로 알려진 듯하나, 역시 그 출처를 명시한 사례는 없다.
괴벨스에게 거짓과 날조, 조작, 과장이 예사로운 선전 기술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국세가 기울어 가던 혼돈의 1920년대 독일 공산당 적색전선 전사동맹과 나치 돌격대(SA)가 무력 충돌하며 희생자가 발생할 때마다 괴벨스는 ‘공산주의자들의 테러’라는 표제 아래 사태를 각종 프로파간다의 재료로 이용했다. 급기야 자신을 겨냥한 폭탄 테러 미수 자작극을 벌이고는 이를 당 기관지 ‘공격’(Der Angriff)에 대서특필하거나, 히틀러 내각 출범 직후 라디오 방송에 나치 당원들을 동원하여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조작 방송으로 민족중흥의 희망을 설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괴벨스의 프로파간다를 ‘민중을 등쳐먹는 기만술’로 바투 연결짓기는 어렵다. 거짓과 날조, 조작, 과장은 어디까지나 수단이고 방편일 뿐,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당이 독일을 구원하리라는 괴벨스의 믿음은 진실된 것이었으니, 그는 결코 자신이 거짓을 전파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유년 시절 이미 급우들 앞에서 독일 민족의 세계사적 사명을 웅변하고 러시아 문학을 탐닉하며 민족주의, 신비주의, 반물질주의적 가치관을 형성했던 괴벨스는, 나치의 발호를 목도하고 히틀러와 조우하면서 절대자를 향한 맹목적인 추종과 극단적 국수주의에 대한 광신으로 치달았다. 정계에 입문한 이래로 그는 나치 고위층 가운데서도 가장 충성스러운 국가사회주의(Nationalsozialismus)의 신도였으니, 2차 세계대전 패색이 짙어진 베를린 벙커에서 총통의 곁을 지키며 히틀러 사후 제국총리직을 이어받은 마지막 심복도 괴벨스였다.
‘민중에게 나치즘을’이라고 요약되는 그의 선전은 교활한 정치 사기보다는 광적인 전도에 가까웠다고 봐야 한다. 개념적으로 거짓말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고 의도적으로 진실을 은닉하는 분별력이 요구되는데, 나치가 곧 진리였던 괴벨스에게 ‘거짓말쟁이’라는 지탄은 애초 과녁을 비껴간 화살이었을 것이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고사 사회·문화 시험 문제.
2008년 방송된 교육방송(EBS)의 ‘지식채널e’ 다큐멘터리 ‘괴벨스의 입’ 편. 유튜브 갈무리
괴벨스가 품었던 선전에 관한 생각은 ‘한 문장이면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식의 호언장담보다 체계적이고, 근본적이며, 급진적이었다. 그 요체가 집약된 텍스트는 1928년 1월9일 나치의 당원 교육 프로그램 ‘정치대학’(Hochschule für Politik) 연설문이다. 괴벨스는 여기서 선전을 ‘진리의 편에서 투쟁할 동지를 발굴하고 포섭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중요한 것은 이론의 자구 하나하나에 대해 나와 의견이 일치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을 위해 나와 함께 싸울 의지가 있는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내가 옳다고 인식한 무언가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 이것이 우리가 선전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중략)…선전은 사상과 세계관 사이, 세계관과 국가 사이, 개인과 정당 사이, 정당과 민족 사이에 서 있습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길거리에서 그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는 순간, 나는 선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선전을 매개하지 않고 머릿속 사상은 현실의 정치로 작동할 수 없기 때문에, 비록 수단에 불과할지언정 선전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라고 괴벨스는 이날 말했다. 좋은 선전을 판가름하는 유일한 기준은 의도한 결과를 실현하였는가, 즉 성공 여부일 뿐이며, 제아무리 아름다운 미사여구와 정밀한 이론으로 무장하였다 한들 대중의 마음에 가닿지 못하는 무가치한 선전보다는 시끄럽고 천박하고 조악하지만 유연하게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선전이 좋은 프로파간다라고 그는 신신당부했다. 정치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선전가 역시 오직 결과로 평가받을 뿐이라며, 괴벨스는 그리스도와 무함마드, 나폴레옹, 무솔리니, 레닌을 동렬에 놓고 모든 위대한 정치가는 곧 유능한 선전가라는 말도 했다.
아울러 참된 선전의 길에 있어 거짓말과는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 괴벨스의 입장이었으니, 그는 1934년 뉘른베르크 전당대회 연설에서 역설한다. “좋은 선전은 거짓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민중이 진실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 짐작하는 것은 잘못이다. 관건은 진실을, 민중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데 있다. 거짓말을 수반한 선전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의미심장한 통찰이 적지 않은데, 모든 멋들어진 말이 그러하듯 괴벨스의 선전론은 그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선전의 유일한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목적 달성 여부에 비춰 볼 때 괴벨스는 처참하게 실패하였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점은 총통을 진리와 등치 하는 바람에 정치가의 현실감각으로부터 이탈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괴벨스와 히틀러는 전쟁이 종국에 다다를수록 악화되는 전황을 직시하지 못했고, 고개를 돌려 유대인 말살의 고삐를 죄거나 소련의 전력을 오판하며 전선을 확장하는 따위의 만행과 패착을 반복했다. 일련의 난맥상이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하면, 뒤틀린 선전가의 자기기만이 아니었는가 싶다. 결과적으로 괴벨스의 선전에 가장 깊이 속아 넘어간 이는 그 자신이었던 것이다.
▶박강수의 허언록은?
곡해, 도용, 날조, 과장, 오역 등 비틀린 말의 사정을 추적하는 에세이입니다. ‘잘못 알려진 명언’의 말 못 한 사정을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박강수의 허언록(https://www.hani.co.kr/arti/SERIES/3309?h=s)에서 읽어보세요!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