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여년간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1997년 98.3%를 정점으로 조금씩 낮아지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93.7%의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죠. 이렇게 수입하는 주요 에너지원으로는 석탄과 석유, 가스, 그리고 우라늄을 꼽을 수 있습니다. 1990년 이래로 우리나라는 이들 에너지원의 수입에 연간 최대 2,164억달러 가량(2022년)을 지불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액에서 에너지원 수입이 차지한 비중은 무려 29.6%에 달합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에 환율이나 원자재 비용 등 다양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만, 당장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에 있어 에너지전환을 통한 에너지 자 릴게임몰메가 립은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수입액의 감소로, 결국엔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어지게 되죠.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통계월보에 기반하여 한국에너지공단이 공개한 통계를 주요 원별로 살펴봤습니다. 이 기간 가장 높은 비용을 에너지 수입에 지불했던 2022년, 석유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수입에만 1,376억달러, 가스 수입엔 500.2억달러, 석탄 수입엔 283.1억달러를 썼습니다. 이들 화석연료의 경우 수입액은 2022년이 가장 많았지만, 우라늄의 경우 1990년 이래 점차 수입액이 늘어나 지난 2023년 처음으로 10억달러 이상을 수입했고, 2024년엔 13.4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릴게임방법 에너지 수입에 많은 돈이 투입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액에서 이들 에너지원 수입의 비중 또한 커졌습니다. 1990년 11.8%를 시작으로, 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전체 수입액에서 에너지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였습니다. 이 비중은 2010년 28.3%까지 커졌고, 코로나19팬데믹을 전후로 이 숫자는 잠시 20% 안팎까지 감소했지만 이내 이 릴게임무료 전의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2022년엔 29.6%, 2023년엔 26.7%(잠정), 2024년엔 25.5%(잠정)의 비중을 차지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에너지 공급은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1990년 8,970만toe였던 우리나라의 일차에너지 공급량은 점차 급증해 1992년 1억toe를 깨고, 2000년엔 1990년의 배인 1 릴게임손오공 억 8,310만toe를 기록했습니다. 2003년 처음으로 2억toe를 넘어서며, 2005년 2억 1,130만toe에 달했고, 2018년 처음으로 3억toe를 돌파했죠. 이후 해마다 조금씩 등락을 거듭했습니다만, 한국은 연간 3억toe 안팎의 일차에너지를 공급 중입니다.




석탄의 비중은 1990년 27.3%를 시작으로 1996년엔 20.8%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다시 반등해 2010년대 줄곧 전체 일차에너지공급에서 30% 안팎을 차지했습니다. 2000~2010년 사이만 해도 연평균 5.8%나 공급량이 꾸준히 늘어올 정도였죠. 2020년대에 들어서야 석탄 공급량이 약한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2024년 22.8%를 기록했습니다.

석유의 경우, 1990년 전체 일차에너지 공급에서 52.8%를 차지하다 1994년엔 무려 60.9%로 증가했습니다. 이후 석유의 비중은 점차 줄어 2010년엔 처음으로 40% 선마저 깨며 39.4%를 기록했죠. 2024년, 석유의 비중은 37.6%까지 감소했으나 절대적인 공급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급량은 2000~2010년 사이 연평균 1%, 2010~2024년 사이 연평균 0.9%씩 꾸준히 늘었습니다.
가스는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에너지원 중 하나입니다. 1990년에만 하더라도, 전체 일차에너지 공급에 있어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그쳤습니다. 3백만toe가량에 그쳤던 공급량은 이후 매우 증가해 2005년 3천만toe를 넘어섰고, 지난해엔 무려 6,090만toe를 기록했습니다. 증가세로 보면, 2000~2010년 연평균 7.8%씩 공급이 늘었고, 이후 2010~2024년에도 연평균 2.7%라는 큰 증가세를 보였죠. 원자력의 경우 2000~2010년 연평균 1.6%, 2010~2024년 연평균 1.7%씩 에너지 공급량이 증가했으나 전체 일차에너지공급의 증가속도에 미치진 못하면서 그 비중은 늘어나지 못했습니다. 1990년 14.7%에서 2005년 17.4%까지 늘었던 비중은 이후 점차 줄어들어 2024년 13.3%에 머물게 됐습니다.
재생에너지(수력, 태양광 및 기타)는 금세기 들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에너지원입니다. 2000~2010년, 연평균 2.1%씩 늘었던 재생에너지 일차에너지 공급량은 2010~2024년엔 연평균 15.2%씩 증가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일차에너지공급에서 1990년 1.8%에 불과했던 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전체적으로 급증한 일차에너지 공급량에도 불구하고 2024년 3.1%로 몫을 키워냈습니다. 물론, 절대량 측면에선 여전히 미약하다는 것이 문제지만요.




에너지 공급을 절대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는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30여년의 세월, 특히 1990년대부터 2010년대에 이르는 사이, 우리나라의 최종에너지소비는 급증했습니다. 1990년, 약 7,110만toe(Ton of Oil Equivalent, 석유환산톤)를 소비했던 한국은 2010년, 1억 8,440만toe를 소비했습니다. 불과 20년 만에 에너지 소비 규모가 2.6배가 된 셈입니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소비한 에너지원의 종류별로 그 규모를 살펴보면, 석탄의 비중은 줄고, 전기의 비중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1990년에서 2010년, 전체 최종에너지소비가 2.6배가 되는 사이, 석탄 소비량은 2,050만toe에서 3,030만toe로 47.8% 증가하는 데에 그쳤습니다. 2010년대 중반, 석탄 소비량은 약 3,550만toe(2015년)로 정점을 찍고, 조금씩 감소해 2024년엔 2,990만toe로 10여년 전 수준에 그치게 됐죠. 석유 소비량의 경우엔 1990년 4,160만toe에서 2021년 최대 1억 230만toe로 약 30년 만에2.5배가량이 됐지만, 전체 최종에너지소비에서의 비중은 58.5%에서 47.3%로 감소했습니다. 석유 소비 또한 이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 2023년과 2024년 모두 1억toe를 밑돌 것으로 보이고요.
가스의 경우, 사용량이 1990년 약 100만toe에서 2022년 최대 2,600만toe로 무려 26배가 됐습니다. 다만, 절대적인 소비량에 있어선 전기를 넘어서진 못했습니다. 1990년 800만toe가량이던 전기 소비량은 여느 에너지원과 달리 부침 없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입니다. 2000년, 처음으로 2천만toe를 넘어서더니 2005년엔 2,810만toe를 기록하며 석탄을 넘어섰습니다. 이후 2010년 3,660만toe, 2015년엔 4,060만toe, 2020년 4,270만toe으로 꾸준히 늘어났죠. 그 결과, 2024년 기준 4,610만toe의 소비량을 기록하며 전기는 우리나라의 전체 최종에너지소비에 있어 석유(47%)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21.8%)을 차지하는 에너지원이 됐습니다.
금세기 들어 각 원별 연평균 증가율로 보면, 석탄은 2000~2010년 사이 연평균 3.6% 증가하던 것이 이후 2010~2024년 사이엔 연평균 0.1%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석유는 2000~2010년 연평균 0.5%였던 증가세가 2010~2024년 연평균 0.8%로 커졌죠. 가스의 경우 2000~2010년 연평균 6.1%에서 2010~2024년 1.7%로, 전기는 연평균 6.1%에서 1.7%로 증가세가 줄었습니다. 절대량은 여전히 매우 적지만, 재생에너지(수력, 태양, 지열 및 기타)의 경우 2000~2010년 연평균 7.5%에서 2010~2024년 연평균 17.2%로 증가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지난 305번째 연재, 〈[박상욱의 기후 1.5] 에너지, '32년 파트너' 산업 넘어 '새 파트너' 기후와 만나다〉와 307번째 연재, 〈[박상욱의 기후 1.5] 생각보다 차갑고 치열한 에너지전환〉에서 설명해드린 것처럼, 전기화는 곧 손실의 절감으로, 그로 인한 효율과 편익의 증대로 이어집니다. 일차에너지를 이차에너지로, 이를 최종에너지로 바꾸어 우리가 실제 편익을 얻는 유효에너지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현재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입니다. 606EJ의 에너지를 투입했을 때, 우리가 실제 활용 가능한 유효에너지는 227EJ로 37.5%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그렇게 열이나 소음, 진동 등으로 손실되는 에너지의 가치만도 연간 4.6조달러에 이릅니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효율이 25~40%인 것에 비해 배터리 전기차의 효율은 80~90%에 달하고, 가스보일러의열효율이85%가량일 때, 히트펌프는 100%를 넘는 300~400%의 효율을 보입니다.

화석연료를 비롯해 열에 기반한 전력 생산 방식이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으로 바뀌는 것 또한 손실을 줄이기 위함이기도 하죠.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2~33배 안팎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대외적으로 홍보할 때엔 “지구를 위하여!”라고 외칠 수 있겠지만 말이죠. 석탄이나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든, 핵분열을 일으키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는 항상 열에너지보다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효율이 떨어진다면, 그래서 편익이 비용보다 적다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대학이나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실을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럼, 우린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이 에너지를 어디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 중일까요. 합리적인 에너지 이용을 위해 정부는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의거해 5년 주기로 〈에너지이용 합리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산업과 건물, 수송이라는 주요 에너지 소비 부문들의 수요를 계획해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1993년 1차 계획을 시작으로 최근엔 7차 계획(2025~2029년)이 확정되기도 했습니다. 7차 계획의 내용을 알아보기에 앞서, 직전 계획인 6차 계획기간(2020~2024년)의 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6차 계획기간, 정부는 연간 1억 7,600만toe 선에서 수요의 증가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 실제 에너지 소비는 2020년 1억 7,290만toe, 2021년 1억 8,060만toe, 2022년 1억 8천만toe, 2023년 1억 8,070만toe, 2024년 1억 8,330만toe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팬데믹으로 에너지 수요 자체가 크게 주춤했던 2020년을 제외하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겁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산업 및 수송부문에서 연평균 1.2%, 1.5% 증가하고, 건물부문은 연평균 2%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나마 5차 계획기간 대비 다행인 점을 꼽자면, 실제 소비된 에너지의 양이 '목표수요'보다는 많았지만, '기준수요'보다는 적었다는 점입니다. 이 계획은 미래를 '목표'와 '기준'이라는 두 관점으로 예측합니다. 기준수요의 경우, 소위 BAU(Business As Usual, 단순 전망치)로도 불리는 값으로, 지금과 비슷한 효율에 별다른 감축 노력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상정한 값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각 부문별감축 노력과 정부의 정책 등이 더해진 결과가 목표수요이고요.

에너지 소비가 목표와 달리 계속 늘었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효율'입니다. 똑같은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에너지원단위가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꽤나 높은 편에 속합니다. 안 그래도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해 그 가격의 변동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데, 같은 액수의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연간 에너지 소비량은 늘었더라도, 그 에너지를 통해 발생시키는 부가 늘어났다면, 같은 에너지를 투입해도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다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현실은 어땠을까요.
정부는 2020년 백만원당 0.104toe를 시작으로 2021년 0.101toe/백만원, 2022년 0.098toe/백만원, 2023년 0.096toe/백만원, 2024년 0.094toe/백만원으로 에너지원단위를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었습니다. 현실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2020년과 2021년 1.06toe/백만원, 2022년 0.103toe/백만원, 2023년 0.102toe/백만원, 2024년 0.101toe/백만원으로 목표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습니다. 이는 BAU 값인 기준 에너지원단위와 비슷한 숫자입니다. 같은 에너지를 투입하더라도 더 많은 산출물을 얻기 위한 노력을 그다지 기울이지 않은 겁니다.
그렇다면, 같은 기간 글로벌 에너지 소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앞으로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까지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 걸까요. 다음 주 연재에서 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park.lepremier@jtbc.co.kr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