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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장관이 선거에 출마한 경쟁 상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장관을 지지하는 자신의 지역구 당원 수백 명을 탈당 처리했다고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장관은 즉각 "사실과 전혀 다른 보도에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하며 기사 정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잇따른 폭로로 인터넷에선 후보 사퇴 요구가 터져 나오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고이즈미 장관은 1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슈칸분슌 기사는) 총재 선거 무직자연체자 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기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슈칸분슌은 앞서 "고이즈미 장관이 자민당 연합회장(지역위원장)을 맡은 가나가와현 연합회가 지난 6월 당원 826명을 임의로 탈당 처리했고, 이 중 약 90%가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전 장관에게 투표한 사람들이었다"고 30일 보도했다. 가나가와현 9선거구 지부장을 신용카드 자동차할부 맡았고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전 장관을 지지했던 나카야마 노부히로 전 의원의 증언을 인용했다. 실제로 나카야마 전 의원의 권유로 입당한 당원들에게는 총재 선거 투표 용지가 발송되지 않았고, 탈당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회는 슈칸분슌에 "사무 착오"라고 설명했다.



노던록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장관이 지난 23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슈칸분슌은 고이즈미 장관 선거 캠프의 댓글 공작도 추가 폭로했다. 슈칸분슌은 앞서 지난 25일 캠프에서 홍보를 맡았던 마카시마 가렌 의 하나로통신요금 원 사무소가 같은 진영 소속 국회의원 사무소에 고이즈미 장관을 칭찬하는 댓글을 달아달라고 의뢰하는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엔 '비즈니스 가짜 보수를 지지하지 않아야 한다' 등 다카이치 전 장관을 겨냥한 댓글도 있었다고 전했다.
슈칸분슌은 또 고이즈미 장관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사임을 표명하기 전인 지난달 28일 도쿄 도내 공인인증서 대출 한 식당에 13명의 자민당 의원과 모여 총재 선거를 도모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현재 고이즈미 선거 캠프에서 뛰고 있다.
고이즈미 장관은 조목조목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9선거구 지부에서 일어난 일은 처음 알게 됐다"며 "(당시) 지부장이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낙선해 벌어진 일로, 참의원(상원, 7월 20일 실시) 선거 전이며 총재 선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적었다. 또 "(지난달) 친목회는 참의원 선거 (패배) 위로가 목적으로, 이시바 총리 퇴진을 전제로 한 총재 선거 준비 논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