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아(청각 및 언어 장애인)축구팀과 호주 농아축구팀이 12월 시드니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오는 12월 13일(토) 오후 8시 시드니올림픽파크 애슬레틱센터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열리며 7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권은 현장에서 판매되며 16세 미만은 무료, 성인은 10달러이다.
북한 농아축구팀 감독은 카자흐스탄 교포 이민교 씨가 맡고 있다. 선교사인 이민교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농아축구팀 감독(1997-2004)에 이어 카자흐스탄 농아축구팀 감독(2005-2015)를 맡고 있으며 사단법인 남북체육교류협회 장애인체육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이민교 감독은 지난해 평양에서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장애인체육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 최초의 농아인 축구팀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2013년 10월 18일 농아축구팀을 창단했다.
호주 농아축구팀과 친선경기를 펼칠 북한 농아축구팀은 12월 10일 호주에 입국한다. 시드니한인회 초청만찬(10일)과 호주정부 초청만찬(12일)에 이어 13일 축구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14일 출국할 예정이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호주가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에 동참하고 2008년 북한이 호주주재 대사관을 폐쇄한 후 두 나라 간 외교관계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이다. 하지만 이번 북한 축구팀의 호주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은 호주정부의 특별 배려로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됐다고 이민교 감독이 설명했다.
이번 친선경기를 주관하고 있는 호주밀알선교단(정영화 목사)는 북한 농아축구팀의 호주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의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를 초청해 축하공연을 갖는다. 이희아 씨는 통일, 안보 교육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희아 씨는 11월 28일 시드니에 도착해 29일 시드니제일교회(81 Concord Rd. Concord) 공연과 12월 4일 구세군회관(140 Elizabeth St. Sydney) 공연 등 여러 행사에 참석하고 12월 15일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허인권 기자 ikhur@hoju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