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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농아축구 호주-북한 농아축구 경기 - 호주한국일보 201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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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글로벌블레싱 댓글 0건 조회 939회 작성일 15-01-0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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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2월12일 11시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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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북한 농아축구 경기
양국 교류 재개로 중요하다
10~14일 시드니에 체류하는 북한 농아축구팀(단장 정현)의 호주 방문은 호주-북한 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스포츠교류라고 본지는 판단한다.
북한은 2008년 1월 갑작스레 켄버라의 호주대사관을 철수했다. 그 후 호주-북한 관계는 사실상 완전 단절이었다. 호주는 북한 여권 소지자에게 일체의 호주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문화예술단 초청, 과학자 초청 등 몇 번의 노크가 있었지만 호주 정부는 이를 외면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가 북한 장애인 축구선수단 방호를 허용한 것은 당분간 일회성일망정 단단히 잠겨 있는 양국 관계에서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다.
더욱이 이번 방호에 선수단장 외 북한 체육계의 고위급인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동행을 한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에서도 호주 방문에 그만큼 신경을 썼고 예우를 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고 호주 정부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민간 교류 활성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리 서기장은 10월 인천에서 열린 장애인 아시안경기에 북측 대표단장으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9월말 교통사고로 인해 한국 방문이 무산됐다. 한국에서는 1991년 일본 지바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여자 복식에서 현정화-리분희조가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고 우승을 한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남북 탁구단일팀은 한국에서 ‘코리아’란 제목으로 영화화돼 다시 한번 그때의 감격을 전달했다.
본지 기자가 10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만찬 환영회 때 리 서기장에게 현정화 선수(현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와 둘이 당시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과 남북 단일팀이 시상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을 복사해 전하자 리 서기장은 환한 표정을 지으며 눈인사로 답례를 했다.
아무쪼록 북한 체육계의 고위급 인사인 리 서기장이 방호를 통해 호주-북한의 스포츠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분위기는 남북 관계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지는 북한 선수단에 비자를 발급한 호주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
또 이번 북한팀의 호주 방호에 시드니 교민(선교사)인 이민교 북한농아축구선수단 감독의 노력이 결정적이었다는 점을 거론한다. 이 선교사는 우즈베키스탄 농아축구팀 국가대표 감독(1997~2004년), 카자크스탄 농아축구팀 국가대표 감독(2005~2015년)에 이어 2013년 (사)남북체육교류협회 장애인체육위원장을 맡으며 그해 10월 평양에서 북한농아축구팀을 창단했다. 과거 공산권 국가에서 장애인 체육 지원 활동을 펼쳐오며 호주팀과 꾸준히 교류를 해 왔기에 이번 북한팀의 호주 방문 신청도 성사됐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 감독과 같은 통일운동가들의 활동이 열매를 맺게 되기를 기대한다.
10일 한인회관에서 북한 선수단을 환영하며 만찬을 제공한 시드니한인회와 선교단체 호주밀알의 노력에도 박수를 보낸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와 휩체어를 탄 비올라 연주자인 신종호 교수가 감동적인 연주로 동포애를 전달한 것도 보기에 좋았다. 이들의 연주에는 음악성은 물론 진정성이 담겨 보는 사람들에게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3일(토) 저녁 시드니올림픽파크의 애슬레틱센터 (Athletic Centre, 5천석)에서 호주 농아축구 대표팀과 경기에 많은 동포들이 관람하며 경기를 즐기기를 아울러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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